우중

은근히 비가 내리는 차창 밖을 바라보니

선선히 젖어있는 들녁의 풍경과 녹음이 짙은 야산들이 보이고

하늘에는 회색빛 물감 풀어놓은 듯 회하얀 하늘속에 간간히 파란 색이 숨어 있다.

이따금씩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가고

저 멀리 기찻길의 경적소리 은은하게 내 귀에 들린다.

저벅저벅 걷는 이의 신발, 그 신발에 마주친 물소리와

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내 귀를 적신다.

서늘한 바람이 나를 스치듯 지나가고

옷자락도 바람에 흔들리면

어느 비오는여름날 오후의 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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