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6일 월요일

그때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얼마전 어떤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갔다.

그 자리에는 고1, 22살, 그리고 30대 초반의 사람과 내가 있었다.
22살이신 분이 고1을 바라보며 '좋겠다! 나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하자
30대 초반의 분이 나에게 물었다. "어떠세요?"
나는 "그저 그런가보다 해요"라고 했다.

나에게 20대 초중반의 시기는 암흑기였고 터널에 있던 시기였다. 아직도, 비록 터널의 끝자락이긴 해도 터널속에 있는 나로써는 20대 초중반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다시 터널 중심부로 들어가라는 뜻이기에 절대로 수용할수 없는 말이다.

양희은 선생님의 '인생의 선물'이라는 아름다운 곡에 보면 이런 가사가 있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 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갯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아

나에게 꼭 들어 맞는 가사이다. 다시 돌아가면 힘겹고 어두웠던 삶을 다시 살아야 하는데 돌아갈 이유가 없지 않겠는 가? (광신도 종교집단을 겨우 탈출한 이에게 '다시 그 교회로 가!'라고 하는 것이나 탈북자에게 '다시 북으로 가!'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 한다.)


다만 만일 삶을 리셋하고 다시 20대로 돌아갈수 있게 하는 거라면 생각해 보고 싶다.
어두움의 터널에서 시작하는게 아니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반인에 비해 늦어도 많이 늦고 뒤쳐져도 많이 뒤쳐졌다. 아직도 명확하게 이루어 놓은 것은 병역의 의무를 해결했다는 점 뿐이다.

그렇기에 꽃으로 친다면 매우 늦게 개화하는 것이고, 기차로 치면 연착을 해도 단단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삶에는 기다림이 필요한 법이니..

그저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상황을 슬기롭게 넘겨내는 것 뿐..

그것이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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