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5일 일요일

한 잔의 여유

바쁜 일상을 마무리한 어느 주말

시간에 쫒길 일도, 일에 벅찰 일도, 사람에 시달릴 일도 없어 진짜로 마음이 편안한 이 때

조용한 내방에 앉아 마시는 커피우유 한 잔.

부드러운 우유에 쌉쌀하고 진한 커피의 만남이 섞이고, 내 안으로 들어온다.

진한 커피향에 나의 지친 한 주를 날려보내며 자그마하게 나를 위로해 본다.

분위기 있는 음악과 함께는 아니라도, 이름있는 원산지의 커피는 아니라도 좋다.

그저 조용함 속에 은은한 이 한 잔이 있음에 나는 감사 한다.

이렇게 벅찬 일상이나마 내가 살아갈수 있는 이유는

이렇듯 소소하고 인간적인 위로 그리고 그에 비할수 없는 영원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리라...

2018년 7월 29일 일요일

기적

내가 지금까지 나름대로 살아 온것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것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것

이 모든 것이 기적이다.

꿈결같이 지나간 시간들..

순식간에 사라지고 순식간에 나타난 일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나는 모르지만..

살아가는 그 모든 순간, 그 순간에 펼쳐질 그 모든 것도 기적이리라..


2018년 7월 28일 토요일

우중

은근히 비가 내리는 차창 밖을 바라보니

선선히 젖어있는 들녁의 풍경과 녹음이 짙은 야산들이 보이고

하늘에는 회색빛 물감 풀어놓은 듯 회하얀 하늘속에 간간히 파란 색이 숨어 있다.

이따금씩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가고

저 멀리 기찻길의 경적소리 은은하게 내 귀에 들린다.

저벅저벅 걷는 이의 신발, 그 신발에 마주친 물소리와

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내 귀를 적신다.

서늘한 바람이 나를 스치듯 지나가고

옷자락도 바람에 흔들리면

어느 비오는여름날 오후의 순간이 흐른다.

2018년 7월 20일 금요일

노래하리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때 나 노래하리라

그러나 나, 뜨거운 바람이 몰아 칠 때도 노래하리라.

한결같은 사랑으로 다가온 그의 손길을 늘 기억하며

나의 모든 상황속에서 모든 것을 다해 그를 노래하리라.

2018년 7월 16일 월요일

그때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얼마전 어떤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갔다.

그 자리에는 고1, 22살, 그리고 30대 초반의 사람과 내가 있었다.
22살이신 분이 고1을 바라보며 '좋겠다! 나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하자
30대 초반의 분이 나에게 물었다. "어떠세요?"
나는 "그저 그런가보다 해요"라고 했다.

나에게 20대 초중반의 시기는 암흑기였고 터널에 있던 시기였다. 아직도, 비록 터널의 끝자락이긴 해도 터널속에 있는 나로써는 20대 초중반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다시 터널 중심부로 들어가라는 뜻이기에 절대로 수용할수 없는 말이다.

양희은 선생님의 '인생의 선물'이라는 아름다운 곡에 보면 이런 가사가 있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 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갯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아

나에게 꼭 들어 맞는 가사이다. 다시 돌아가면 힘겹고 어두웠던 삶을 다시 살아야 하는데 돌아갈 이유가 없지 않겠는 가? (광신도 종교집단을 겨우 탈출한 이에게 '다시 그 교회로 가!'라고 하는 것이나 탈북자에게 '다시 북으로 가!'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 한다.)


다만 만일 삶을 리셋하고 다시 20대로 돌아갈수 있게 하는 거라면 생각해 보고 싶다.
어두움의 터널에서 시작하는게 아니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반인에 비해 늦어도 많이 늦고 뒤쳐져도 많이 뒤쳐졌다. 아직도 명확하게 이루어 놓은 것은 병역의 의무를 해결했다는 점 뿐이다.

그렇기에 꽃으로 친다면 매우 늦게 개화하는 것이고, 기차로 치면 연착을 해도 단단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삶에는 기다림이 필요한 법이니..

그저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상황을 슬기롭게 넘겨내는 것 뿐..

그것이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닐까?

2018년 7월 12일 목요일

샘솟는집

누군가에겐 소중한 일터요
누군가에겐 회복을 꿈꾸는 곳

누군가에겐 나의 줄수 있는 것을 기꺼이 줄수 있는 곳이요
누군가에겐 필요한 도움을 값없이, 부담없이 받을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그 역할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 가는 곳

나는 샘솟는집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신장애 당사자와 정신보건 전문가의 구분을 초월하여

서로, 인간(人間)대 인간으로써의 만남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이 곳

샘솟는집 같은 곳이 또 어디 있으랴?

장애의 정도가 깊든 얕든, 중하든 약하든, 장애의 기간의 여부와 증상의 종류에 구애됨 없이 오직 한 사람의 인격체로써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곳

그곳이 바로 1986년 부터 시작된 희망의 샘, 샘솟는집이다.

그곳에서 나는 회복의 힘을 얻고, 희망을 발견하며 위로와 소망을 얻는 다.

또한 자칫 우물안 개구리 처럼 살수 있는 나에게 세상을 보는 눈이 되어주기도 한다.

샘솟는집!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샘솟는집에 대한 말은 많고 많은 말로써 소개하고, 칭찬하고, 자랑할수 있지만 딱 이 한 문장으로 표현할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

"언제든지 누구라도 환영받는, 희망이 샘솟는집!"

2018년 7월 3일 화요일

은혜아니면

은혜아니면 숨 쉴수 없고
은혜아니면 나 살아갈 길 없고
은혜아니면 지금 누리는 많은 일들을 누릴수 없으니

이것은 내가 한것이 아니라 순전히 은혜로 얻은 것이라!

그러니 내가 자랑하거나 자만할 것이 무엇이 있는 가?

내 힘으로 이루었다면 모르지만

나라곤 움직인 것 뿐이 없으니

그저 은혜를 인정하는 것 밖에는 없으리라..

그래서 나 이 순간 이렇게 고백한다.

"은혜아니면!"